대림산업, 한남3구역 홍보관으로 다중이용시설인 호텔 연회장 선정 논란
대림산업, 한남3구역 홍보관으로 다중이용시설인 호텔 연회장 선정 논란
  • 홍은기 기자
  • 승인 2020.06.0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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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확산 우려 및 감염으로 인한 호텔 폐쇄 시 홍보관 운영 중단 위험 노출까지
사진=강북 최대 재개발 예정지로 꼽히는 한남3구역

강북 최대 재개발 예정지로 꼽히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한남3재개발)의 시공자 선정이 이달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입찰 참여사들의 공식 홍보관이 금주 개관할 예정이다.

한남3재개발 조합은 건설사가 고용한 홍보요원(OS)이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금품∙향응을 제공했던 1차 입찰 시 폐해 방지를 위해 엄격한 입찰 지침을 건설사에 전달했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이 지침에 따라 별도의 홍보 공간을 마련하고 홍보관 내에서만 대면 홍보를 시행한다. 

현대건설은 금년 초 오픈한 한남동 ‘디에이치 체험관’ 내에 한남3구역 홍보관을 일찌감치 마련했고, GS건설 역시 한강로 소재 용산시티파크1단지에 공식 홍보관을 마련해 조합원 맞을 준비를 마쳤다. 

사진=조합에서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한남3구역 시공사 공식 홍보관 위치 / 조합 제공
사진=조합에서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한남3구역 시공자 공식 홍보관 위치 / 조합 제공

대림산업은 용산구 한남동 소재 ‘그랜드하얏트서울’ 내 고급 연회장 내 홍보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보관 위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대 12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 연회장은 결혼식, 돌잔치, 기업행사 등 다목적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현재 조합원들은 맞이하기 위한 각종 장비들을 설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은 홍보관 위치로 다중이용시설인 호텔 연회장 선정했다는 것인데 정부 차원의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현재 다중이용시설을 홍보관으로 선정한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코로나19 2차 감염 진원지 인근인데다가 많은 이들이 찾는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크다. 만약 이곳을 찾는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호텔 폐쇄는 물론 홍보관 운영 중단 위험까지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대림산업 측은 홍보관과 관련해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해당 조합원이 대림산업 측에 공식 홍보관에 대해 문의한 결과 알려진 대로 그랜드하얏트서울 내 연회장인 ‘산수’에 마련됐다는 게 사실로 확인됐다. 

조합 측은 대림산업의 홍보관 위치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준용한 입찰 지침에 따르면 ‘조합은 최초 합동홍보설명회 이후 건설업자 등의 신청을 받아 정비구역 내 또는 인근에 개방된 형태의 홍보 공간을 1개소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시공자 선정이 보름 남짓 남은 가운데 업계와 관할 구청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이 코로나19 2차 감염 확산 진원지인 이태원 ‘K’클럽과 반경 1㎞이내에 위치해 있고, 다국적 외국인 등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호텔 연회장을 홍보관으로 이용할 경우 4000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집단 감염 우려도 높기 때문이다. 

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연회장 ‘산수’ / 조합홈페이지
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연회장 ‘산수’ / 조합홈페이지

수도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이달 14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시점에 이와 역행하는 대림산업의 결정에 업계는 대림산업의 승부수가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조합원들만 방문하는 타 사 홍보관과 달리 다중 이용시설 내에 마련된 홍보관은 감염자 접근 차단에 취약하다는 것. 자칫 수주 전 도중에 확진자의 동선과 겹칠 경우 홍보관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용산구청 관계자는 “관내에서 코로나19 2차 감염이 시작돼 전국으로 퍼지는 불편한 상황에서 대림산업의 이 같은 결정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홍보관을 통한 코로나19 전파가 지역 사회에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도 “ ‘아크로’의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장소로 호텔의 고급 이미지를 차용한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말하면서도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에 대림산업이 연루될 경우 사회적 비난과 브랜드 가치 하락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익명의 조합 임원은 “다중 이용시설에 홍보관을 마련하여 약 4000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염려스럽다”면서도 “대림산업이 충분한 예방대책을 마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일단은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한편, 한남3구역재개발조합은 이달 4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개최하고, 21일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 장소는 효창운동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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