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재건축, 치열한 수주전 속 잡음 잇따라…삼성물산, 스타 조합장 배후 의혹
반포3주구 재건축, 치열한 수주전 속 잡음 잇따라…삼성물산, 스타 조합장 배후 의혹
  • 홍은기 기자
  • 승인 2020.05.16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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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어 재건축 사업지, 고소·고발로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지정 무색하게 만들어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서 경쟁 중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서 경쟁 중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미디어리퍼블릭] 홍은기 기자=서울 반포 주공아파트 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총 공사비만 8100억원 달할 만큼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의 당초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었지만 조합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해 10월 말 시공권이 취소됐다. 

반포3주구의 새 시공사 자리를 놓고 현재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포3주구는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지역인 만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잡음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삼성물산의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의 단지명을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100% 준공 후 분양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존 방식이 공정률 70~80%에서 분양하는 방식이었다면 삼성물산이 내세운 방식은 100% 준공 후에 공급하는 것으로 준공시점까지 투입되는 사업비를 삼성물산이 조달해 조합 분담금이 줄일 예정이다. 

후분양은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는데,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한 재무구조로 후분양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의 ‘트릴리언트 반포’
대우건설의 ‘트릴리언트 반포’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단지명을 ‘트릴리언트 반포’로 정했다. 아울러 조합에 일반분양분을 ‘리츠’에 출자한 뒤 임대하고, 임대기간이 끝나면 매각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발생한 이익을 되돌려주는 부동산 투자신탁이다.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하고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을 리츠에 현물 출자해 임대주택으로 운영, 의무운영 기간 종료 후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로 임의 분양하겠다는 것인데 지난달 서울시가 반포3주구 일반분양분 리츠 임대추진을 위한 정비계획변경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우건설은 리츠 외에도 사업비를 0.9%의 금리로 조달,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합이 총회에서 결정한 사업비 외 2200억원을 사업활성화비 명목으로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 건설사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삼성물산을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대우건설 측에 따르면 이번 고소·고발의 중심에는 한형기 조합장이 있다. 

한형기 조합장은 아크로리버파크의 성공으로 스타 조합장 반열에 오른 인물로 현재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의 조합장이지만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삼성물산을 고소·고발한 이유는 한 조합장이 삼성물산과 공모한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데 한 조합장은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대우건설에 대한 허위 사실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유포했다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 조합장이 지난 6일, 7일 조합원에 대우건설,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 집행부 등을 비판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장에 따르면 ▲일부 이사들과 조합원들이 불법을 자행하는 대우건설을 옹호한다 ▲대우건설이 삼성물산보다 훨씬 못하다 ▲대우에게 패한다면 삼성은 심각한 타격과 후유증에 시달릴 것 ▲삼성은 입찰을 포기하는 것까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 ▲합원 모두 즉시 조합에 전화해서 항의해 주기 바란다 등 내용이 메시지에 포함됐다. 

이에 대우건설은 한 조합장 배후에 삼성물산이 있다고 판단해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수주업무방해, 개인정보보호법 등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 

한 조합장과 반포3주구 조합 이사들과의 간담회 발언 녹취록
한 조합장과 반포3주구 조합 이사들과의 간담회 발언 녹취록 일부 발췌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한 조합장 배후에 삼성물산이 있다는 정확으로 한 조합장이 반포3주구 조합 이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을 제기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한 조합장은 간담회에서 “(조합 집행부가)어떤 결정을 해줘야 나하고 삼성도 결정을 할 것 아니야. 내가 이런 얘기를 (조합 이사들에게)충분히 전달할 자격이 있어. 왜? 이 집행부를 탄생하게 한 절대적인 사람이니까”라며 “(삼성물산 임직원들과)두 번째 대책회의를 했다”며 “왜? 삼성을 내가 데리고 들어왔으니까”라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조합장의 발언은 충분히 자신과 삼성물산이 한 뜻을 갖고 있는 의미로 보일 수 있으며 대우건설이 품고 있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한 조합장의 간담회 발언이 담긴 영상

다만, 대우건설의 주장과 달리 삼성물산은 한 조합장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더퍼블릭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물산 측은 한 조합장과 삼성물산이 공모관계에 있다는 의혹에 “근거 없는 얘기다. 입찰 결정을 외부 조합장 한 명 때문에 결정하는 회사가 아니다. 내부적 프로세스에 의해 입찰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삼성물산이 한 조합장과의 공모를 부정하고 있지만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퍼블릭이 확보한 영상을 보면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한 조합장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 조합장 사무실인 금정빌딩 7층 엘리베이터에서 삼성물산 김모 부장 일행이 마스크를 쓴 채 내렸고 4분 뒤 마스크를 착용한 김모 상무가 내렸다. 

이들은 약 1시간이 흐르고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했는데 이들이 나온 곳에는 한 조합장 사무실인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삼성물산 임직원이 한 조합장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

이에 대해 한 조합장과 삼성물산 측은 서로 만난 사실이 없고,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있는 원베일리 조합과 반포1차 조합 사무실이 같은 층에 있어 오해할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 

한편, 반포3주구는 서울시로부터 지난 2월 클린수주 시범사업장으로 지정을 받았지만 고소·고발로 선정이 무색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반포3주구와 같은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격해질대로 격해진 경쟁을 막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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