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니었다"… 재일조선인 3세 정영환 교수 번역·출간
[북리뷰]"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니었다"… 재일조선인 3세 정영환 교수 번역·출간
  • 구슬기기자
  • 승인 2019.09.15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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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역사학자인 정영환 일본 메이지가쿠인(明治學院)대학 교수가 해방 이후부터 1950년 6·25전쟁 발발까지 재일조선인의 생존 과정을 추적했다.

저자는 재일한국인을 "조선사람도 일본사람도 아닌 '강제노동'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던 경계인"이라고 표현했다.

재일조선인은 1945년 해방 당시 197만여 명에 달했으나 5년 뒤인 1950년에는 54만여 명으로 급감했다. 이들은 일제 패망 이후에 미군정인 연합국 총사령부와 일본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연합국 총사령부(GHQ)는 재일조선인을 '독립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일본 경찰권의 통제를 받는 '신민=일본인'으로 간주하면서 권리마저 박탈했다.

GHQ는 재일조선인의 거주와 귀환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이들을 일제강점기처럼 '송환의 대상'으로 몰아갔다.

일본정부는 1947년 외국인등록령을 실시해 재일조선인의 퇴거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저자는 GHQ와 일본정부에 맞서는 재일조선인의 거주권 투쟁과 생활권 옹호를 위한 운동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재일조선인은 일본 전국에서 활동가(일꾼)를 양성하기 위한 고등학원·청년학원을 설립하고 일본공산당을 포함한 진보진영의 지지도 끌어낸다.

이런 연구는 저자의 아픈 개인사와 맞물려 있다. 저자와 그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의 할아버지는 경남 고성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살다가 돈 벌러 일본에 간 형을 찾아 어머니와 함께 도일했다.

책은 저자가 2010년 히토쓰바시대학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이 바탕이다. 이번 한국어판을 위해 저자는 논문을 대대적으로 수정·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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