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호랑이 민화 Korean Folk Painting
매력적인 호랑이 민화 Korean Folk Painting
  • 김혜나 기자
  • 승인 2019.07.07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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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그린 민화는 시대의 삶과 욕망을 투영하는 예술작품이다. 최근 현대에도 소통하는 고유의 미감으로서 민화의 멋과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 민화의 세계화에 힘쓰고있는 정병모 교수가 새해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그림으로 사랑받은 민화들을 소개한다.

푸대접받던 그림에서 인기를 끄는 그림으로

최근 민화의 열기가 뜨겁다.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인사동 갤러리나 재료업체들이 민화작가들 덕분에 먹고산다는 말이 떠돌 정도다. 경제 불황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존 작가들의 공백을 민화작가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책거리 미국순회전을 비롯하여 민화전시가 줄을 잇는다. 민화에 쏠리는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있다.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하지만 민화가 처음부터 이렇게 대접받은 것은 아니다. 민화를 살피기 전 우선 먼저 민화라는 말부터 따져 봐야 한다. 민화는 전통적인 용어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가 만든것이다. 이말을 풀면 민중의 회화란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따로 민화를 부르는 명칭이 있었으니, 바로 ‘속화(俗畵)’다. 그런데 이 용어는 현대에 쓰기에는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 속화란 저속한 그림 혹은 격조가 낮은 그림이란뜻으로 신분 차별 의식에서 탄생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명칭이 보여주듯 푸대접을 받던 민화가 지금은 각광을 받고 있다. 대중문화시대, 조선의 대중미술인 민화가 역전드라마를 쓰고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그림들을 민화라 부를 수 있을까? 민화의 역사는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선사시대바위 그림에서 시작한 소박한 표현의 원초적인 이미지다. 상류 계층을 중심으로 표현 기법이 점차 세련되어졌지만, 원초적인 이미지를 간직한 소박한 표현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그림, 벽화, 판화, 도자기 문양, 불화, 조각 등 여러분야에서 이러한 표현의 강렬한 전통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갈래는 통일신라 시대 이후 세시풍속과 관련된 민화다. 정월 초하루, 대문에 처용의 얼굴을 붙이는 ‘처용문배(處容門排)’ 의 풍속이 있었다. 집 안에 들어오는 악귀를 물리치는 역할을 했다. 설날에 마시는 문배주도 문배와 같은 용도의 액막이다. 문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새해를 축복하는 그림으로 발전한 것이 ‘세화(歲畵)’다. 액막이뿐만 아니라 복을 가져오는 길상의 역할까지 겸한다. 우리가 새해에 주고받는 연하장 같은 그림이다. 이런세화가 18세기에 다시 민화로 확산됐다. 모티프뿐 아니라 용도도 다양해졌다. 액막이와 길상에 교화적인 그림까지 포용했다. 여기에 궁중회화나 문인화에서 전래된 모티프들까지 가세하며 다양하고 풍요로운 상징과 이미지로 이뤄진 그림이 된 것이다.

-까치호랑이- 권력의 상징인 호랑이를 우스꽝스럽게 그리고 민초인 까치를 당당하게 표현했다. 이는 신분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는 서민들의 소망을 나타낸 것이다. 19세기 말 20세기초, 일본 마시코참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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