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테크] 인공지능(AI)이 가진 3가지 문제점
[사이언스테크] 인공지능(AI)이 가진 3가지 문제점
  • 이종민 기자
  • 승인 2019.07.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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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AI)가 붐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는 AI의 개발이 진행되면 인간은 힘든 노동에서 해방되어 더욱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AI가 그동안 인간이 해오던 일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가까운 장래에 고도의 판단력을 요하는 업무, 즉 의사 결정이 필요한 일까지도 AI가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AI 전문가인 인나미 이치로 게이오대 종합정책학부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AI가 안고 있는 3가지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AI는 용도에 따라 ‘특화형 AI’와 ‘범용형 AI’의 2종류로 나눌 수 있다. 특화형 AI는 자율운전기술이나 화상 인식, 장기, 체스, 바둑 등 특정한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현재 실용화 되고 있는 대부분의 AI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화형 AI 분야에서는 자동차 운전이나 서류 체크 등 지금까지 인간이 판단하고 수행했던 업무를 AI에게 넘겨주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형적인 일이 은행의 융자 업무이다. 융자 여부의 판단은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정해진 규칙과 정보를 입력하면 본인 확인이나 융자 가능성을 인간보다 확실하고 빨리 진단하여 결과를 도출할 것이므로 은행 융자 부문은 조만간 AI의 역할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이 도입한 셀프금융상담 서비스 (사진=신한은행 제공)

 

한편, 범용형 AI는 특정 작업이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과 비슷한 또는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생명체에 가까운 로봇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처럼 만능인 범용형 AI는 현재로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상태다. 향후 실용화가 더욱 진전되는 분야는 특화형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AI는 크게 3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 번째는, 정답이 있는 대량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금융이나 신용카드 정보 등 빅 데이터 분야는 AI가 잘 할 수 있는 특기 영역이지만, 데이터가 부족한 영역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예를 들면 특정한 상황에서 인간에게 어떠한 감정이 일어나는가 하는 데이터는 감정을 수학적으로 제대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거짓말 탐지기처럼 혈압과 심장박동수의 변화를 파악하는 정도로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포착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AI는 기본적으로 데이터 세트 내부에서의 추론은 잘하지만 데이터의 범위를 벗어난 추정에 대해서는 그것이 올바른지 여부를 항상 검증할 필요가 있다.

주가 정보를 대량으로 AI에 넣어 특정 종목의 주가를 예상시킨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추론은 매우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리먼 사태처럼 급격한 주가 폭락과 같이 데이터 자체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을 경우, AI의 예측 신뢰도는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AI를 사용하는 인간이 AI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힘들 것이다.

세 번째는 ‘이해 불가능한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인간 연구자가 만드는 통계 모델은 일견 복잡하게 보여도 인간이 해석할 수 있도록 상당히 단순화되어 있다. 그러나 AI는 이러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매우 많은 변수로 이루어져 그래프화나 이미지화 할 수없는 ‘이해 불가능한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인간이 AI의 판단을 그대로 믿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나온다.

AI 시대가 도래하면 AI의 판단이 인간의 판단을 대체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간의 의사 결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AI는 윤리적인 판단이나 가치관에 관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를 도입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이다. AI를 무조건 신뢰하는 것도 하나의 의사 결정이겠지만 합리성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윤리 등 인간다운 의사 결정의 기회까지도 AI에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결국 가치관이나 주변의 사회 상황을 고려한 판단은 인간이 수행하고 대신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은 AI에 맡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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