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마이데이터 산업 열린다...'내 손 안의 금융비서' 시대 개막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 열린다...'내 손 안의 금융비서' 시대 개막
  • 박시홍 기자
  • 승인 2019.07.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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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분야에 마이데이터(MyData) 산업이 도입되면서, 데이터 기반 핀테크 혁신을 통해 신용관리까지 도와주는 '내손안의 금융비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중개업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마이데이터 산업이란 쉽게 말하면 개인이 직접 금융기관과 통신사, 병원 등에 분산되어 있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3의 업체에 전달해 새로운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정부의 시범사업이다. '데이터 이동권'의 개념이다. 즉 나의 건강검진 결과부터 진료받은 병원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건강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되면 건강 뿐 아니라 자산, 보험, 멤버십 등 사실상 모든 금융정보를 한 곳에서 취합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재무상황과 소비패턴에 맞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금융위가 고객 동의를 받아 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산업'을 허용한 이후 업계와 투자자들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업체들의 몸값이 오르며 산업 개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국내 데이터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을 주고 있다.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경제'를 역설한 데 따른다. 금융혁신의 구체적인 실행방안 중의 하나가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경제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의 개정이 필수적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3월말까지 신용정보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개인정보 유출 등의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데이터 활용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며 "새로운 금융분야 데이터산업 플레이어의 출현은 창의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청·장년층에게 양질의 신규 일자리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또한 데이터 경제 3법 개정안의 입법 준비를 마치고 3월 임시국회가 개의되면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이데이터 시장의 개화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영향력 없는 정당" 발언에 강력 항의하며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국회 정상화' 시점이 변수다.

출시 10개월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통합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의 운영사인 리치플래닛은 NH투자증권에 이어 인슈어테크 기업 직토와 마이데이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융합서비스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과는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직토와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보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뱅큐'는 마이데이터 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독립 법인을 만들었다.

뱅크샐러드는 미국 경제활동 인구의 50%인 8000만명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크레딧카르마'의 성공 케이스를 한국에서 실현할 가능성이 유력한 핀테크 업체로 꼽힌다. 국내 최대 규모인 6000여 개의 금융상품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뱅크샐러드는 가계부를 넘어 은행, 보험 등의 금융 자산부터 부동산, 자동차와 같은 실물 자산까지 국내 최대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뱅크샐러드는 1월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2월 중순에 350만을 넘어서며 유저 확보에 가속도가 붙는 중이다. 이 속도라면 2019년 목표로 하고 있는 1000만 다운로드 달성을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고객 연동 관리금액은 10조원에서 87조원로 1년 만에 770% 상승했다. 

사측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현재 모바일 채널 중 카드 발급량이 1위인 서비스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카드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전통 금융사의 연이은 협업 요청은 판매채널 확보 및 융합서비스 개발에 대한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금융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혁신 데이터 처리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고비용구조를 탈피해 합리적 가격대의 서민층 대상 금융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개인의 효율적인 보인정보 관리와 활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산업이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의료·통신 분야에 대한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도 금융분야에 마이데이터 산업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고 다양한 핀테크 기업이 혁신적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자문,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위는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을 '본인 신용정보 관리업'으로 분류해 본인 신용정보 통합조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신용조회업(CB)과는 별도 관리 한다. 통합조회와 동시에 데이터 분석, 컨설팅 등 부수업무와 이를 토대로 한 투자자문·일임업 등을 허용한다.

허가제를 도입해 핀테크 기업의 정보보호·보안, 겸영·지배주주 규제 등을 심사한다. 최소자본금 요건은 5억원으로 했다. 개인 CB와는 달리 금융기관 50% 출자의무도 없앴다.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등 국내 핀테크 기업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개인신용정보 이동권을 도입해 개인의 프로파일링 대응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법률 기반도 마련한다. EU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대응 방안 일환이다.

GDPR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본인 데이터 처리 관련 사항을 제공받거나 열람, 정정할 수 있게 된다. 만약 개인정보 처리 원칙, 동의요건, 국외이전 등 심각한 GDPR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연간 매출 4%, 또는 2000만유로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GDPR은 데이터를 공개하는 일종의 방법론이다. 유럽은 이를 금융사가 오픈API형태로 제공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GDPR 개요(자료:EY한영)
GDPR 개요 (자료=EY한영)

 

개인신용정보 이동권 도입으로 금융권의 개인신용정보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금융위는 개인신용정보 이동권을 법률로 명시하기로 했다.

개인신용정보 이동권은 정보주체가 금융기관 등에게 본인의 개인신용정보 이동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 5월 EU GDPR에서 새로 도입된 정보주권의 일종이다.

민간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GDPR 대응 방안으로 오픈 API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금융사 10곳이 금융보안원과 별도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오픈 API를 활용해 'P2P자금관리API', 'P2P외담대API' 등을 선보였으며 총 6개의 오픈 API 관련 BM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픈 API를 활용해 'P2P자금관리API', 'P2P외담대API' 등을 선보였으며 총 6개의 오픈 API 관련 BM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선결과제도 남아있다. 신용정보법 개정이다.

데이터산업이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금융 정보 뿐 아니라 통신 등 다른 영역의 빅데이터를 결합, 처리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 한 일례로 통신특화 전용 CB사 설립이 검토됐지만, 신용정보법 개정이 미뤄지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마이데이터 산업이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신용정보법의 독소조항을 조속히 풀고, 국회와 조속히 협의해 법 개정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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